개요
2025년 6월 말, 3년 3개월간 다녔던 라포랩스를 퇴사했다. 퇴사한 이유는 계단뿌셔클럽이라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함이었다.
3년이라는 주기
나는 한 회사를 최소 3년은 다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3년을 다닌 이후에는 이직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3년인가? 3년이라는 기간은 1. 새롭게 합류한 조직에서 신뢰를 쌓고, 2.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커리어 레벨에 맞는 활약을 보이며 성장하고, 3.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활약을 인정 받아 커리어 레벨의 점프를 겪은 다음에 4.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경험을 6개월 ~ 1년 정도 해보는 기간을 의미한다.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능동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잦은 이직으로 이런저런 회사를 찍먹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불리하다. 그러므로 이직할 회사를 최선을 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반면, 합류한 회사에 조금 거지같은 면이 있더라도 꾹 참고 한 사이클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또한, 커리어 레벨 점프 이후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때 많은 실수가 있을 텐데, 미리 쌓아둔 신뢰 자본으로 이런 실수에 대한 excuse를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반면 3년 정도가 지나서 당초 이 회사에 합류할 때 정한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된다면, 이 시점부터는 새로운 목표를 다시 정하는 것이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목표에 부합하는 선택이 ‘이 회사를 계속 다닌다’일 수는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큰 고민 없이 관성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것은 그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하는 것과 같다. 커리어에는 아무래도 타이밍이 있고, 이를 놓치면 쫒아가는 것이 어려우니까.
이런 맥락으로 첫 회사인 VCNC도 딱 3년을 채우고 퇴사를 했고, 라포랩스도 3년 3개월 정도를 다니고 퇴사했다. 덕분에 VCNC에서는 큰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라포랩스에서는 리더 역할과 다양한 커머스 도메인을 충분히 겪어볼 수 있었다.
라포랩스 이후의 선택지
첫 회사인 VCNC를 퇴사했을 때는 어떤 회사를 갈지 정하지 않은 상태로 퇴사부터 했다. 그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지쳐 있기도 했고, 마침 복학해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졸업하는 것도 필요했어서 ‘쉰다’라는 선택 외에는 고민하지 않았다.
라포랩스 퇴사의 경우에는 달랐다. 라포랩스를 계속 다니는 것은 여전히 내 선택지 중 하나였다. 지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라포랩스 생활에는 감정적 소모를 견디게 해줄 만한 즐거움이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라포랩스에서 하고 싶은 경험이 아직 남아 있었고, 내가 더 노력하면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상황처럼 보였다(적어도 내게는…?).
내가 가진 선택지를 정리하면 대충 이정도였다.
- 라포랩스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e.g. 검색/추천 도메인, 스쿼드 경험, 2차 리드 등.
- 더 큰 회사로 간다.
- 큰 회사의 트래픽 및 시스템이나
- 외국계 회사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 사이드 프로젝트로 참여하다가 창업을 하게 된 팀, 계단뿌셔클럽 팀에 합류한다.
계단뿌셔클럽을 선택하며
내가 선택한 건 3번, 계단뿌셔클럽 팀(이하 계뿌클)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이번 선택은 퇴사하기 오래 전부터 결정한 것이었다. 퇴사하기 약 1년 전부터 계뿌클에 합류한다는 선택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2024년 말에는 이미 결정을 내리고 퇴사 플랜을 세우고 있었다. 2025년 6월까지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기간이 꽤 길었지만, 결정을 뒤집기는 커녕 이것이 좋은 결정이라는 생각을 강화해준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이번 결정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는데, 이번 글을 통해서 이를 정리해두려고 한다.
여전한 마음 - 돈이 되지 않는 일
2022년 회고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은 적이 있다.
내가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개발자로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반 이상이었지만, 선한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다. 이전에 <인사이드 빌게이츠>를 인상적으로 보았는데,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것은 자본주의는 돈이 되는 문제만 푼다는 점이었다. 이 사실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도 돈 쓰는 거 아주 좋아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기 위함인 사람이다. 다만 중요한 문제 - 특히 다수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 - 중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이 점에 약간의 마음의 빚이 있었다. 능동적으로 액션을 취할 만큼은 아니고 그냥 가끔 생각만 나는, 딱 그 정도만. 그리고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는 내 마음의 빚을 갚기에 아주 적합한 기회였다.
실제로 계단정복지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보니, 돈이 아니라 ‘선함’을 위해 일한다는 건 참 묘한 기분이었다. 퇴근하고 운동하고 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계단정복지도를 개발하고 있으면 짜증이 확 났다가도, 클럽 활동에 나온 사람들이 좋은 일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 주면 은은한 자부심이 차올랐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시즌2 클럽 활동 개시를 위해 클럽 활동 파트너를 초대한 자리에 참석했을 때였다. 왜 이 클럽 활동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와 같은 문제 의식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동질감, 그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선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중략)
계단정복지도를 하면서, 시장의 IT 기술력은 돈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만 이를 조금 더 확실하고 감도 높게.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미 세상에는 계단정복지도 서비스와 정확히 같은 취지를 가진 서비스가 몇 있다. 그럼에도 그런 서비스가 대중에게 퍼지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 IT 제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량의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접근성 정보를 수집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던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뾰족하지 않아서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던가, 혹은 적절한 마케팅을 못 한다던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시장의 역량은 돈이 쏠리는 곳에 모이고, 이런 일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 당연하다고 해서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다. 돈이 되지 않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더 많은 역량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글을 쓰면서 2022년 회고글을 다시 찾아 읽었는데, 읽으면서 조금 놀랐다.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히 같은 문장으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5년의 마음간에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마음의 크기이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은 3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기는 커녕 조금씩, 조금씩 더 커졌다.
이 커져가는 마음에 장작을 꾸준히 넣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라포랩스에서 한 커머스 도메인 경험이다. 라포랩스에서 경험한 커머스는 위의 문제 의식과는 정확히 반대 지점에 있는 사업 영역이었다. 그 어떤 도메인보다 돈이라는 가치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커머스 도메인에서 3년간 일하면서 내가 이런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경험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계뿌클은 이러한 부채감으로부터의 도피처가 되어주었다.
새로운 마음 - 오프라인 경험의 중요성
계뿌클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또다른 이유는, 오프라인 경험이 주는 가치와 행복이 이전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 역시 라포랩스를 다닌 덕분에 겪게 된 것이었다. 정확히는 라포랩스를 통해 만난 사람들 덕분이다. 같이 이런저런 운동을 하고 락 페스티벌을 다녀오는 등 오프라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인생의 행복 중 많은 부분이 사람간의 연결과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에서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2022년 회고글에 적었던 것처럼, 개발자의 주요한 가치는 데이터 활용의 자동화와 최적화에 있다.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많은 회사에서 수행하는 자동화와 최적화 업무는 하기 싫은 일과 비용을 줄이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회사의 목표가 유저의 행복이 아니라 이윤 추구라는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발의 본질 자체가 오프라인과 거리가 멀어서 개발자가 이런 일을 하기에 더욱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측면에서, 계단뿌셔클럽은 내가 유저의 오프라인 경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중 하나였다. 계뿌클 앱서비스를 통해 이동약자가 더 많이 이동하고 새로운 오프라인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면 참 멋진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러셔 클럽이라는 오프라인 커뮤니티의 존재는 말할 필요도 없고.
새로운 마음 - 닮고 싶은 사람을 주변에 두기
VCNC, 라포랩스, 계뿌클을 통해 내가 좋은 의미로 많이 변화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그 경험 속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이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동안 나는 그들의 평균과 비슷한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했고, 이는 정말이지 기쁜 변화였다.
이런 맥락에서 인생의 일부를 계뿌클과 함께 몰입하고, 공유하고 싶었다. VCNC와 라포랩스에서 그리 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정하면서도 뾰족함을 추구하는 사람들.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꺼이 참여하는 사람들.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주변을 즐겁고 기쁘게 만드는 사람들. 이들과 접한 내 인생의 면적을 늘리고, 함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평균을 닮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WTF Zone - AI 시대에 적응하기
한편, AI 시대에 맞춰 나를 WTF Zone으로 밀어넣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진지하게 말하건데, AI의 발전으로 인해 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개발자가 갑작스레 필요하지 않게 된 세상에서 잘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개발자를 포함한 여러 일자리가 생각보다 더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지는 시나리오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과는 달리 스페셜리스트 직군이 가장 먼저 AI로 대체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제너럴리스트로서 AI를 레버리지해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미리 쌓아두고 싶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AI를 활용해서 내가 잘 모르는 넓은 범주의 지식을 빠르게 학습하고, AI에 일을 위임하는 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누군가가 지시하는 일을 하는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경험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경험이 필요하고, 또 앞으로는 그러한 역할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높겠다는 점이었다.
작은 창업팀에 합류하는 것은 이러한 경험을 쌓기에 가장 최적화된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계뿌클에 합류하고 싶은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비영리단체 & 창업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내 선택을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을 경감시켜 줄 여러가지 근거가 2024년부터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계뿌클을 선택하도록 내 등을 떠밀어주었다.
새로운 근거 - 리딩에 대한 자신감
라포 회고록에서 간단히 언급했던 것처럼, 내가 라포랩스 가졌던 주요한 정체성 중 하나이자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리더라는 역할에 대한 것이었다. 2년 반 동안 리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업적으로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어떻게든 달성시키는 방법’을 배웠고, 10명 이하의 조직에 대해서는 이를 어느 정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자신감은 계뿌클 팀이라는 작은 팀에 합류해서 테크리드로서 충분히 제몫을 해낼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리딩에 대한 자신감’과 ‘(공동) 창업에 대한 자신감’은 아주 다르며 나는 후자를 가지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본 창업자들을 보면서 창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에 대해 나름 고민해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창업은 보통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 회사가 푸는 문제 자체가 관심사일 수도 있고, ‘경제적 자유 이루기’가 목표일 수도 있고, 창업이라는 업무 형태를 통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목표가 무엇이든 창업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므로, 이 고통을 인내할만큼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어떤 목표에 대한 열망이 커야 창업을 할 수 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풀고 싶다는 마음의 크기가 작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 창업을 선택하는 두려움을 극복할만큼 아직 커지지는 못한 것 같다. 계뿌클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 이 마음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궁금하다.
새로운 근거 - 가진 ‘자산’의 증가
당연한 말이지만 나도 소비를 좋아하고, 서울에 집을 구하고 싶다. 돈을 벌긴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일반적인 창업팀에 합류하는 것이라면 스톡옵션을 통한 하이퍼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창업 ‘비영리단체’에 합류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비영리단체,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단법인의 경우 주식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회사가 성장한다고 해서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사단법인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매출을 많이 내서 월급을 많이 받는 방법밖에 없다. 근데 비영리단체에서 매출을 많이 내거나 직원의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은 ‘비영리’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아주아주 어렵다. 그러므로 돈을 버는 측면에서 사단법인 합류는 그냥 하이퍼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는 뜻이다. 내가 계뿌클에서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냥 영리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월급의 100%를 받는 수준이다.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계뿌클을 선택하게 등떠밀어준 한 가지 변화는 내가 가진 ‘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자산’은 단순히 저축해둔 돈 뿐만 아니라, 계뿌클이 잘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소득을 복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이를 받쳐줄 커리어와 관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계뿌클에 합류하는 것을 일종의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돈 안 받고 쉬면서, 인생에서 하지 않으면 후회할 법한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이다. 내 맘대로 ‘안식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6~7년간의 회사 생활 동안 리스크 테이킹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자산을 잘 쌓아두었기 때문이다.
포부 - 좋은 선례 남기기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대를 가지고 계뿌클에 합류했다. 한동안 계뿌클의 성공과 내 인생의 행복이 강하게 연동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계뿌클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자면, 계뿌클이 ‘비영리단체를 해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다’라는 선례가 되길 바란다. 여기에는 우선 내가 충분히 먹고 살만한 상태가 되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깔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들이 유입될 인센티브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 문제 해결은 재미있고 보람차지만 아주아주 어렵고, 그래서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재 사회 문제 해결은 자본주의의 인센티브 구조인 ‘돈’과 충분히 연동되어 있지 않다.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근시일 내에 이런 인센티브 구조가 만들어져서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본주의 하에서 개인적인 행복을 잘 챙길 수 있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사회 문제 해결이 가속화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