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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 - (2)

2023-01-01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CH 2. Diary

계단정복지도 : 돈이 되지 않는 일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내가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개발자로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반 이상이었지만, 선한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다. 이전에 <인사이드 빌게이츠>를 인상적으로 보았는데,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것은 자본주의는 돈이 되는 문제만 푼다는 점이었다. 이 사실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도 돈 쓰는 거 아주 좋아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기 위함인 사람이다. 다만 중요한 문제 - 특히 다수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 - 중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이 점에 약간의 마음의 빚이 있었다. 능동적으로 액션을 취할 만큼은 아니고 그냥 가끔 생각만 나는, 딱 그 정도만. 그리고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는 내 마음의 빚을 갚기에 아주 적합한 기회였다.

실제로 계단정복지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보니, 돈이 아니라 ‘선함’을 위해 일한다는 건 참 묘한 기분이었다. 퇴근하고 운동하고 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계단정복지도를 개발하고 있으면 짜증이 확 났다가도, 클럽 활동에 나온 사람들이 좋은 일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 주면 은은한 자부심이 차올랐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시즌2 클럽 활동 개시를 위해 클럽 활동 파트너를 초대한 자리에 참석했을 때였다. 왜 이 클럽 활동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와 같은 문제 의식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동질감, 그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선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그래, 귀찮고 피곤해도 내년 봄, 여름에 정보 조회 플로우까지는 만들어야지…”라는 마음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계단정복지도를 하면서, 시장의 IT 기술력은 돈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만 이를 조금 더 확실하고 감도 높게.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미 세상에는 계단정복지도 서비스와 정확히 같은 취지를 가진 서비스가 몇 있다. 그럼에도 그런 서비스가 대중에게 퍼지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 IT 제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량의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접근성 정보를 수집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던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뾰족하지 않아서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던가, 혹은 적절한 마케팅을 못 한다던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시장의 역량은 돈이 쏠리는 곳에 모이고, 이런 일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 당연하다고 해서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다. 돈이 되지 않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더 많은 역량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것은, civic hacking을 개발 교육과 결합시키는 방법이었다. 선한 서비스를 만드는 영역은 아직 블루 오션이다. 조금만 잘해도 이목을 확 끌 수 있고, 정부나 NGO, 혹은 여러 후원 단체로부터 이런저런 지원을 받기 쉽다. 계단정복지도 서비스만 해도 아그니카라는 단체의 후원도 받고,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일반 시민들로부터 400만원 가량 후원을 받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상도 받았다. 서울에서 베타 서비스만 운영했는데도 이 정도 성과다. 개인이 금전적인 이득을 얻기는 어렵지만, 실 사용자가 존재하는 IT 제품을 큰 사비 부담 없이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발을 배우는 과정의 사람들에게는 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개발 교육과 결합을 잘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선한 서비스 판으로 끌어오는 게 가능하려나 싶기도 하고…?

확실한 건, 이런 선한 일을 하는 회사가 나타나는 건 기대하면 안 된다. 회사가 돈을 벌지 못 하는데 어떻게 생존하겠는가? 선한 일도 일단 살아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자기 만족 업무는 앞으로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얇고 길게 해야겠다.

개발자가 창출할 수 있는 가치

최근 들어 많이 하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개발자가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에 대한 것이다.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를 회고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내 동기 부여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계단정복지도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풀고 있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 내가 어디에 기여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내가 기여하는 바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곤해서 일이 하기 싫긴 했어도 이걸 해야겠다는 동기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타다 베이직 때도 마찬가지였다. 타다 베이직이 기존 택시 시스템과 다른 핵심 차별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 문제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내가 하는 노력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올바르게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타다금지법 통과 이후 타다 라이트나 패스포트 상품을 개발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새로운 상품을 계속 출시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만족감은 채워졌지만, 가치 있는 문제를 푼다기보다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직접적인 퇴사 원인은 번아웃이긴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내 동기를 지속적으로 깎았던 것 같다. 한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다른 형태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 팀이 해결하려는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내가 이 문제를 잘 풀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고, 수 개월 내에 내가 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 확신이 없다. 어쨌든, 두 케이스 모두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가치를 충분한 만큼 창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만족을 느끼는 것은 동일하다. 자기효능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데, 생각보다 이게 내 동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한편 4년 정도 회사를 다니며 느낀 점은, 결국 회사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의 가치다. 시장은 멍청하지 않다. 판매하는 상품의 가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시장은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타다는 과거에 ‘타다 베이직’을 팔았다가 타다금지법 이후로는 ‘타다 라이트’와 ‘타다 넥스트’ 등을 팔고 있다. 타다 베이직 종료 이후 차량의 수와 기사의 퀄리티가 감소하니 타다의 인기가 확 죽었는데,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타다 베이직 시절 유저가 돈을 지불한 이유의 핵심은 압도적인 오프라인 경험인데, 타다 베이직의 압도적인 오프라인 경험은 뛰어난 IT 제품이 아니라 사업 구조에서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판매하는 상품 혹은 가치 자체가 IT 경험이 아닌 이상, 개발팀이 창출하는 가치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자동화와 최적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에서는 자동화와 최적화 모두 회사의 핵심 역량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동화의 경우 사업팀 및 운영팀의 업무 처리 효율이나 업무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래도 회사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냥 사람 조금 더 뽑아서 조금 더 고생하면 된다. 사업이 잘 되고 있어서 회사 분위기가 좋으면 자동화가 덜 되서 오는 피곤함은 대부분 묻힌다. ‘사업의 성공은 조직의 대부분의 문제를 가린다.’ 또한 최적화의 경우, 사업 규모가 작으면 큰 의미가 없다. 구글 정도의 스케일이면 냉각 비용을 40% 줄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가입자 100만명 서비스가 클라우드 비용도 아니고 냉각 비용을 40%를 줄여봐야 얼마나 이득을 보겠는가?

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보면, 개발자가 가치를 창출하는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방향이 있는 것 같다.

  1. 해결하려는 문제 자체에 강하게 공감한다.
  2. 개발하는 서비스 자체가 회사의 상품이거나 상품의 핵심 역량이다. e.g. SaaS, 검색 엔진 구축 등.
  3. 자동화와 최적화가 의미 있을 만큼 사업의 규모가 크다.

‘성급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아직 2번과 3번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음 이직 때 요긴하게 써먹을 결론인 것 같다.

인생 세 번째 취미 : 크로스핏

올해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는 운동, 특히 크로스핏이라는 새로운 취미에 확실히 재미를 들렸다는 점이다. 내가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고 즐거움을 느낀 취미는 크로스핏이 세 번째이다. 참고로 첫 번째는 게임이고, 두 번째는 피아노이다.

크로스핏을 시작하기 이전에도 맨몸운동을 위주로 운동을 조금씩 하긴 했지만, 그건 정말 깔짝깔짝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냥 기분이 내키면 하는 정도. 지금은 약속을 잡을 때 ‘일주일에 크로스핏을 몇 번 갈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1주일에 운동을 최소 3일 이상 갈 수 있도록, 한 주에 약속을 2개 이상 잡지 않으려고 한다.

크로스핏의 매력을 조금만 영업하고 넘어가자면, 내가 느끼는 크로스핏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이다.

  • 운동의 다양성 - 크로스핏에서는 근력 운동 뿐만 아니라 로잉, 바이크,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 clean & jerk와 같은 역도 동작, 머슬업이나 핸드스탠드 푸쉬와 같은 맨몸 운동 등 상당히 다양한 범주의 운동을 한다. 심지어 쌀포대처럼 생긴 무거운 공을 들고 떨어뜨리는 단순한 운동도 있다(D-ball to shoulder). 웨이트 트레이닝이 주로 고립 운동 위주이고 progression에 따라 바뀌는 게 무게밖에 없어서 재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비해 크로스핏은 수행하는 동작이 다양하고 progression에 따라 자세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재미를 붙이기가 더 좋은 것 같다.
  • 성취감 - 크로스핏은 보통 폭발적으로 숨이 차는 10~20분 짜리 프로그램을 다 같이 모여서 진행하고, 각자 기록을 측정하는 형식이다. 다 같이 모여서 하면 옆에 계신 분이 열심히 하고 있어서 나도 대충할 수가 없는데, 프로그램 자체도 보통 숨이 엄청 차기 때문에 운동이 끝나면 진짜 이러다 심장이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뛴다. 하지만 힘들고 숨이 차는 만큼 오늘의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끝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대단하다. 또한 기록이 점점 향상되는 것을 보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 좋다. 개인적으로 고통이 얇고 길게 지속되는 것보다 짧고 굵은 걸 좋아하는데, 이런 성향에 크로스핏이 딱 알맞다.
  • 실용적인 신체 기능의 향상 -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크로스핏은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다루는데, 이 때문에 근비대나 근력 향상 외에도 심폐지구력 향상이나 코어 근육의 발달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체력’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기가 쉽다. e.g. 잠을 덜 자도 안 피곤하다던가…

크로스핏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진짜 기록해두고 싶었던 이야기는 인생에서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는 점이었다. ‘몰입’은 어마어마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데, 몰입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아무때나, 아무데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몰입을 경험하고 싶어도 몰입할 만큼 좋아하는 대상이 없으면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크로스핏이라는 몰입할 만한 취미를 찾아서 정말 반가웠다.

사실 크로스핏에 빠르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사람들과 와글와글 함께 운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혼자 운동했다면 이렇게까지 재미를 느낄 수도 없을 뿐더러, 애초에 크로스핏이라는 생소한 운동을 시도할 생각조차 안 했겠지. 제발 자기랑 크로스핏 딱 한 번만 같이 가보자고 계속 찔러주던 팀원, 그리고 오후 9시 근처만 되면 한 명씩 지나가면서 크로스핏 갈 거냐고 물어봐주던 크로스핏 동호회 사람들 덕분에 정말 좋은 취미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이 글을 빌려 크로스핏 동호회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인생 네 번째 취미 : 사진 촬영?

크로스핏 외에도 요즘 맛을 들리고 있는 취미가 있는데, 바로 사진 촬영이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10월인가 11월 경에 경기도에 있는 카페에 갔는데, 우연히 전 회사 디자이너 분을 만났다. 디자이너 분이 후지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계셨는데, 그 카메라로 찍어주신 사진들을 보니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비교가 안 되게 예뻤다. 후지필름 카메라 특유의 빛바랜 필터가 주는 감성, 압도적인 화질에서 오는 고급진 느낌, 그리고 피사체가 돋보이는 아웃포커스가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 그 사진들을 보면서 카메라에 대한 뽐뿌를 조금씩 쌓아 오다가, 내년 1월 일본 여행에 갖고 가야겠다는 핑계로 후지필름 카메라를 질렀다. 그렇게 인생 처음으로 카메라 오너가 되었다.

카메라를 지를 때까지는 내가 카메라를 잘 쓸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사진을 인쇄하는 작은 프린터기를 샀었는데, 딱 한 번 쓴 뒤로 1년 넘게 방치해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걸, 좋은 카메라를 사니까 사진 촬영이 더 재밌어졌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충 음식 사진이나 셀카를 찍을 때와는 사진을 찍는 맛이 다르다. 막 찍어도 기본적으로 후지필름의 감성 터지는 필터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압도적인 화질이 깔려 있으니 예쁜 사진을 한두 장 정도는 건질 수 있는데, 일단 피사체를 이렇게 잘 찍어줬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뿌듯하고 기쁘다. 그러면서도 왜 다른 사진은 별로인데 이 사진만 예쁘게 찍혔는지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는데, 이 과정이 또 재밌다. 그렇게 한참 탐구하다 정확히 내가 의도한 느낌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밀려오는 쾌감도 있다. 이거 다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아 그 째끄만한 뷰파인더에 눈 갖다 대고 카메라에 덕지덕지 달린 버튼 도록도록 돌리면서 찍는 재미가 다르다니까.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의 핵심적인 재미는 ‘불편함’에서 오는 것 같다. 나는 f값과 ISO값을 수동으로 조절하면서 사진을 촬영하는데, 덕분에 사진이 거지같이 나올 때도 많지만 그만큼 사진 한 장에 들여야 하는 정성이 다르다. 사진 몇 장 찍어보고, 의도에 맞게 찍혔는지 확인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구도나 줌, f값, ISO값을 조절해서 찍어보고. 전부 오토로 두면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는 있겠지만, 이는 대중의 평균적인 취향에 맞는 사진이지, 내 취향에 맞는 사진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이에 대해 만족감이라는 형태의 보답을 받는 과정이야말로 불편함의 참맛이다. 이 회고 글처럼 글을 쓰는 것도 불편함을 즐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생각해 보면, 정보의 기록만을 위해서라면 회고 글을 굳이 줄글로 쓸 필요가 없다. 신중한 설계와 퇴고 과정을 통해 내 마음에 드는 문장과 글을 써내려 가는 맛을 즐기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드립 커피라는 불편함에 도전해 보고 싶다. 커피 머신을 살 수도 있지만, 일요일 오전에 정성 들여 내린 커피를 맛보고 싶다.